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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otics/Think about

라이프 로깅(Life Logging)


올해 초에 문득 생각이 나서 메모해 놨다가 잠깐 정리해 본것이 있다. 바로 라이프 로깅(life logging)인데, 이 라이프로깅에 대한 개념은 이미 1945년에 등장을 했고, 현재에 와서야 네트워크의 발전과 스마트 디바이스의 범용화 덕택에 과거보다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

난 사람의 마음과 기억의 작용을 모델링하여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그래서, 항상 책을 읽거나 논문을 보거나 잡지를 볼때도 내가 지금 관심을 가지고 있는것의 원천, 마음의 작용은 어떠했고, 30분전, 1시간전에 봤던것중에 내가 기억하고 있는것이 무엇이고, 얼마만큼 기억하며, 그것이 또 내 감정이나 지식과 어떤 복잡한 연관성을 가지면서 동작을 할 지 생각하고 고민한다. 그러다가, 생각이 나는것이 이런 생각들이나 내가 보고 있는것들의 패턴을 알면 조금이라도 내 마음이 어떻게 작용해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보고 느끼는 것을 다른 사람이 느끼고 공유할 수 있다면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잠깐 정리했다.

같은 사물을 봐도 사람마다 본 목적이 다르고, 같은 장소에 있어도 서로 경험한 것이 다르며, 같은 사람을 알고 있어도 서로 맺어진 관계가 다르다. 내가 보고 느끼고 행동하는 것들은 누군가 이미 봤고, 느꼈고, 행동했을 가능성이 크다. 설령, 내가 처음 하는것 이라해도 이것을 전파하여 누군가 볼 수 있게한다면, 동일한 상황에서 그 사람들은 좀 더 현명한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크다. 이 의미는 공유를 통해 공유자간에 상호 발전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가 된다. 자신의 눈과 귀와 행동을 효과적이고 쉽고 빠르게 공유할 수 있다면 현재 상황에서 나에게 주어진 문제를 좀 더 쉽게 해결할 수도 있을것이고(Decision Supporting), 내가 지나칠 뻔한 중요한 정보를 놓치게 되는 일이 줄어들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가진 정보와 연결되면서 공통된 타인의 정보와의 연결로 새로운 정보와 지식, 나아가서 진화하는 지혜까지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 스마트폰과 Wifi가 대중화되면서 언제 어디서든지 인터넷에 접속하여 정보를 검색해 볼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이것에 힘입어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통해서 자신의 일상을 스마트폰을 통해서 즉시 공유하며 소통하는 문화까지 만들어졌다. 이런 기반 산업과 문화가 점점 자리를 잡으려는때에, 우리는 이것을 기반으로 좀더 개방적으로 자신의 Life를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로 발전시킨다면 새로운 Life paradigm을 만들어 낼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이것이 ‘Life Logger’에서 발전된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사생활 침해나 개인 정보 노출문제는 뒤따를 수 밖에 없고, 기술적으로 이런 보안문제를 최소화 해줄 수 있는 방법도 분명히 필요하다. 

"Web에 없는 라이프 로그 정보량은 Web 상의 정보보다 최소 1,000배 이상 많다. 수집된 라이프 로그를 철저히 익명화할 수 있는 알로리즘 개발과 관련 법규가 필요하다." - 기쓰레가와 도쿄대 교수.
 
Life logging의 아이디어는 최근에 나온것은 아니다. 1945년 7월, 미국국가과학기술연구소 소장이었던 'Vannevar Bush'가 Atlantic Monthly에 기고한 "As we may think" 라는 기고문에서 처음 제시하였다.

 
이마에 부착하는 호두알 크기의 장치안에 카메라와 소형 녹음기를 포함하고 있어, 개인이 보고 듣고 말하는 것을 기록하는 개인 기록장치를 처음으로 제안한 것이다. 이러한 장치를 통해 개인의 기억을 확장할 수 있는 가상의 원시 하이퍼텍스 컴퓨터 시스템인 메멕스(Memex, Memory Extender)를 소개하였다. 메멕스(Memex)의 개념은 IT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점차 구현이 가능해지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Canada Toronto대학의 Steve Mann교수가 자신이 본 장면을 연속적으로 수집, 기록하고 검색할 수 있는 장치를 1980년대 이래로 개발하고 있다.

 
이렇게 Life logging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시스템은 Steve Mann교수처럼 안경형 타입의 장치가 될 수도 있고, Microsoft에서 진행한 ‘MyLifeBits’[3]라는 프로젝트에서 쓰인 ‘SenseCam’처럼 목걸이 형태도 있다. MyLifeBits라는 프로젝트는 Microsoft research의 Gordon Bell 이라는 사람에 의해 추진되는 프로젝트이다. 개인의 일상 정보들을 이 장치를 통해 기록하고 그 데이터를 데이터베이스화 하는 소프트웨어까지이다. 

 
 이처럼 라이프로깅이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되어졌고, 이미 일부 기능에 대해서는 상용화가 진행된 것도 있다. 예를들면, 흔히 볼 수 있는 위치기반 로깅시스템도 아주 단순한 나의 일부정보지만 로깅을 해서 서버에 저장하거나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가 이미 등장했고 서비스중에 있다.

내가 생각하는 시스템은 이렇다. 이런 Life Log의 데이터를 사람의 경험이나 지식으로 추상화하고 이것을 공유하고 연결시켜줄 수 있는 시스템이다. 물리적으로 연결되어 있지만(Network) 서로 다른 생각과 경험을 항상 공유하여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것이고, 지식으로 추론되면 집단 지성(Collective Intelligence)라는 형태가 다른 집단 또는 개인이 가진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개념도이다. 위 그림을 설명하면, 물리적으로 분산된 서버에는 공유하고자 하는 유저의 기억(영상,음성,location등등..)이 계속 업데이트 된다. 이렇게 업데이트 되는 기억을 분석하여 사용자간에 공통된 기억을 하나의 Cue(Key value)로 클러스터링한다. 하나의 기억에 많은 cue가 존재할 수 있으며 이것들은 그 기억이 존재하는 경로를 가지고 있다. 어떤 한 사용자가 유사한 기억을 검색하려고 하면 해당되는 cue값을 포함하고 있는 기억들중에 자신의 현재 상황과 가장 유사한 기억들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기억을 가진 사람들의 그 상황 전후관계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이런 log를 수집할 수 있는 장치를 가진 자동차나 로봇도 해당된다. 

예를들면 이렇다.


User A,B,C는 서로 다른 공간, 다른 시간대에 존재하는 User라고 한다면, A가 가진 기억중 일부와 B가 가진 기억의 일부가 같은 의미로 해석이 될 경우에 그 기억은 서로 연결될 수 있다. 동일한 User가 자신의 과거기억과도 그룹화 될 수 있다는 개념이다.
이제 이런 추상적인 개념들을 실제로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느냐가 문제이다. 기억이라는 개념과 경험, 의미 등등.. 실질적으로 우리가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부분중에서 어느 부분을 의미있는 행동으로 볼것이며, 지금 하는 행동을 어떤 의미로 볼 것인가, 명확하지 않은 의미의 경험을 어떻게 분류할 것인가등등.. 실제로 풀기 어려운 문제가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하고자 하는 연구에서 실질적으로 풀려고 하는 문제들이 이런것들이다. 기존의 연구들을 봐서도 그렇지만, 대부분 심리학과 생물학에 기반을 두고 있다. 기억을 실질적으로 담당하는 뇌의 구조나 인간의 인지구조를 밝히려는 학문에 기반을 두고 접근을 하는것이 옳기때문이다. 따라서, 나의 연구에서도 심리학적 이론에 근거하여 기억의 구조와 인지 매커니즘을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구현해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