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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하루

중진공 창업사관학교(3기지원) 면접후기


지난달에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지원을 했었다.

운좋게 1차 서류는 통과하고, 2차 면접을 3월 6일 안산에서 보았다.


다른 팀은 모르겠지만, 같은 면접 그룹에 있었던 다른 4명의 창업아이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던것이 가장 좋았다. 왜냐하면 가장 현실적이고 객관적으로 상대를 보고 내 자신은 어떤가 비춰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일단 기가 한번 죽은것은 나보다는 다들 최소 5년이상은 젊다는것.. 사실 그게 가장 큰 무기인데.. 실패해도 다시 재기할 수 있는 시간적 기회가 몇년 더 있다는 것은 좋지 않은가..(나만 그렇게 생각하나?)


이런 면접은 처음이라 어디 좀 물어보고 싶은 심정은 굴뚝같지만, 참 어디 물어보기가 마땅치않다. 중진공 게시판은 눈치보기가 심한지, 문의게시판은 아마도 똑같은 질문은 수십개가 올라왔겠지만, 다들 비공개로 질문한다.. 숨겨야할 정보가 있을것 같지는 않은데도 그렇다. 일부 사람들이 이런점을 알고, 공개적으로 질문하여 달린 답글로 정보를 얻어가게 하였지만, 거의 98%는 비공개 질문이었다... 뭐 모두 공개글로 전환하라고 말은 못하겠지만,.. 아무래도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는 거라서 어떻게 얻은 정보를 쉽게 다른 팀에게 보여주지는 않으려는 심리가 많이 작용한 듯... 나와 똑같은 문의를 한 사람들이 있을법하지만, 또 올려야 한다는...

게시판의 검색기능은 거의 있으나마나한... 관리자의 기능?


면접시에는 제안 사업에 대한 내용을 5분간 발표하고, 그안에 사업신청인의 전문성까지 포함할 수 있도록 해야하니, 발표자 입장에서는 최소 10분은 있어야, 관련 내용을 차근차근 조리있게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본인은 정작 예행연습을 했을때는 5분을 갓 넘기는 정도였지만, 실제 발표할때는 중간중간에 스킵하고 넘어가게 되는 부분이 생겨서 4분만에 끝내버렸다. 


5분을 거의 채운 사람들은 그 짧은 시간에 많은 설명을 하려고 말을 빨리하거나 페이지에 많은 글들을 포함시켰던데.. 사실 프리젠테이션은 간결한게 좋은데.. 심사위원들이 5분만에 내용을 모두 이해하고, 평가할 수 있었을지는 잘 모르겠다. 전문가들이라서 보는눈이 지원자들과 다를거니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잘 판단했을거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프리젠테이션은 최대한 간결하면서도 가능하면 그림과 화려하지 않은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하고, 글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적는게 좋을거라 생각했다. 발표자료도 8페이지만 준비했고, 뭐 제목빼고 끝말빼면 실제로는 6페이지.. 글이 포함된 페이지는 딱 한 페이지 뿐이다. 지원자의 전문성을 설명할 수 있는 보조자료격으로.. 나머지는 사업내용에 대한 그림과 간단한 애니메이션으로 준비했고.. 그 페이지가 어떤 큰 정보를 전달하기 보다는 내 말의 보조적 자료로 활용될 수게 하는 정도로 준비를 했다.. 그런데, 평소에 발표하는 습관이나 스피치 훈련이 잘 안되어 있는 사람에겐 이런 스타일의 발표는 어렵다.. 발표는 많이 해봤는데도.. 스티브 잡스의 발표와 같은 발표는 정말 어렵다는것을 다시한번 실감하였다.. 하지만, 그런 발표는 잘하면 정말 멋지다.... 보통 5분 발표하는데 준비한 양들이 10페이지는 되는것같다. 내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다른 팀을 보니 평균 10페이지는 되는듯.. 본인이 제일 적은 페이지..ㅡ_ㅡ;;


발표가 끝나면 심사위원들이 각 팀에게 질문을 던진다.. 대부분 하시는 질문의 내용은


1. 아이템의 사업성 여부

ex) "매출을 어떻게 낼 수 있나?", "이런이런데서 실제 사업에 복잡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런 부분은 어떻게 해결가능한가.." 등등..


2. 기존과 차별성 여부

ex) "기존에 이런 유사한 모델이 잘 안되었는데, 해결방안이나 차별점이 있나? 있다면 무엇인가?", "동일한 기술이 다른 비지니스 모델에 적용이 된것같다. 그런 모델들과 차이가 무엇인가.."


이렇다.

심사위원이 잘 아는 분야에 대해서는 발생가능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것을 해결 할 방안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한다..

결론은 기술적인 세부내용보다는 사업성과 시장성, 차별성과 관련된 질문을 하니, 혹시나 이런것을 준비하는 분이라면, 많은 예상질문을 생각해보고, 분석을 해서 답을 만들어 놔야한다. 아마도 답을 하기가 힘든 부분이 있다면, 실제로 사업을 한다고 했을때 그런것들이 치명적인 부분이 될지도 모르니 말이다..


이렇게 한번에 5개 팀의 발표와 질문을 받으면 약 50분정도 지나간다... 그러면 끝이다.

좀 아쉬운게 있다면, 어떤 질문에 대해서는 동문서답을 하기도 했고.. 현답은 꼭 면접장을 나와서야 떠오른다는 것..

주어진 시간을 100%다 활용하지 못했다는 것과.. 마음속의 절실함을 밖으로 드러내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부분은 심사위원입장에 봤을때, 얼마나 이사람이 절실하고 사업에 대한 열의가 있는가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같다.)


면접한 사람들의 절반정도는 이미 사업을 시작해서, 어느정도 시장성도 몸으로 느껴봤던 사람도 있고,.. 프로토타입을 들고온 지원자도 봤다..(열의가 대단한듯..)

나처럼, 이미 있는 시장이 아니라 관련 시장이 아직 크지않고, 성공사례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초기진입 시장의 불투명성이 있지만, 가능성만 믿고(?) 지원한 사람들도 있다. 결과는 모른다.. 벤쳐기업이라는 것이 말 그대로 모험하는 사업이라, 아직 없는 분야의 사업이나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사업을 지원하기 때문에.. 알수는 없다.


3기 1차 모집에서 총 지원자는 1013명, 1차 면접대상자는 대구/경북, 부산/경남, 호남 대상자들을 모두 포함하여 405명으로 경쟁률은 평균 2.5 : 1이었다. 각 지역별로 경쟁을 별개로 하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아마도 내 생각에는 지역별로 경쟁을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지역마다 경쟁률은 조금 다를거라 생각한다. 2차 모집이 3월 8일 마감된다. 이때도 얼마나 모집이 될지 모르겠지만, 이번 3기를 300명 내외로 모집한다고 공지했고, 2차 면접 대상자중에서 3차 심층면접 대상으로 되려면 2: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고 하니, 2차 면접 대상자였던 405명중에서 각 지원분야별로 2:1의 경쟁률, 즉, 같이 면접을 봤던 그룹내에서도 절반은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한다... 이렇게 되면 중진공 청년창업사관학교는 1차 모집에 약 200명, 2차 모집에 100명정도 뽑을 계획을 하고 있는것같다.. 지원예산에따라 오차는 있겠지만 대충보자면 그렇다.. 3차 심층면접에서도 10%정도는 또 탈락된다고 한다.


면접후에 발표가 바로 다음날 난다는 것은 면접장에서 거의 사업지원에 대한 결정이 이루어진다는 말이니.. 그 5분간의 발표와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모든것이 결정된다는 소리다. 다시말하면, 2차 면접은 개인에게 주어지는 10분에 지원대상에 들수 있냐없냐가 갈린다는 말... 그러니, 많이 준비 하지 않으면... 질문에 당황하면... 심사위원이 어떻게 보겠는가....


발표는 오늘... 결과를 예상하며 무덤덤하게 기다린다..


2013년 상반기 취업시장도 3월 대학들의 개강과 함께 문을 열었다.

엄청난 수의 미취업자들과 예비졸업자들과 또 경쟁해야하고.. 봄은 왔는데.. 취업시장은 아직도 겨울이다..

수십 수백군데 이력서를 던져(?)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간을 잘 분배해서 그 아까운 시간을 취업사이트에 접속해서 화면만 보지말고.. 그 사이에 다른 커리어를 쌓거나 책이라도 보면서 다른 능력을 키워보는게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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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면접도 통과했다..

3차 심층면접만 잘 보면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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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3일]

3차 심층면접보러 안산에 올라왔다.

그 사이에 2차모집 심사일정이 공고되었는데... 헐... 경쟁률로 따지면 2차 모집이 훨씬 더 치열한듯하다..

1차에서 아쉽게 탈락하신 분들의 재도전과 시간내에 신청서를 제출하지 못한 분들이 합쳐진 탓인듯하다..


2차접수 총 신청인원은 854명, 선발예정인원은 100명...

2차 면접 대상자가 100명이라고 하면.. 초기에 2.5:1의 경쟁률과는 비교도 안되는 8.5:1의 경쟁률이다...헐..

초기에 2차 모집 대상자는 1차 모집을 통해 남은 예산을 가지고 뽑는거라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높은듯 하다...


아무튼..

내일 최종 마무리 잘 되고... 최종 합격해서..

새로운 도전을 또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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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2일]

최종합격 통보를 받았다.

합격하신 분들을 보니, 안산에서는 10명정도 탈락하신듯..(탈락인지 포기인지 정확하게 알수는 없지만...)


곧 OT가 이어진다.

OT전에 준비해야할 서류들과 자기부담금 마련...목돈이라면 목돈이 한번에 들어가서 그런지.. 부담이 되는건 사실이다..

부담금만 들어가는게 아니고, 사업비에서는 부가세나 관세같은 세금이 포함되지 않기때문에.. 창업자가 세금에 대한것도 신경써야 한다..

평소에 구입금액에 세금이 포함되어 있으니 별로 신경쓰지 않았던 것들인데... 이제는 달라졌다.


그리고, 작년 졸업자의 말을 들어서 조금 걱정되는 부분이 있지만, 올해는 어떨지 모르니...

어쨋든 좋은 기회가 될것은 분명한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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