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전 군대에 있을때도 내 방을 서재처럼 꾸미고 싶어서, 맞춤가구까지 알아본적이 있었다..
핑계라면 핑계지만 자취방에는 많은 책을 가져다 놓을만한 공간도 없었고, 기숙사 생활도 마찬가지.. 원룸전세를 얻어서 살때도 이사할때를 고려해서 가지고 이사하기가 참 번거롭고 무거운 책들은 모아두기가 여간 쉽지 않았다..
그래도, 아직 로망이 있다. 서재를 갖는것..
나만의 서재를 갖는것이, 돈을 벌어 내 집을 마련하는 순간 가장 우선적으로 할 것이라고 항상 생각한다.
난 보통 정말 10만원을 훌쩍넘는 고가의 책들이 아니고서는 책을 빌려보지 않는다. 그리고, 그냥 빌려본 책은 일단 잘 안읽어보고, 돈을 주고 산 책은 보게되더라. 그리고, 이게 쌓이고 쌓이면 내가 보고, 내 가족이 보고, 내 자식들이 보게 될것이다. 단순히 책의 내용만 기억하고 다녀서 무형의 가치만 존재한다고 보는것 이상으로, 그 유형의 존재 자체가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어, 그 책을 닮게 만든다는 생각이 나에겐 있다. 도서관을 자주 다니거나, 책을 많이 보는 부모님과 함께 사는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책을 가까이 하게될 확률은 당연히 높을 것이고, 부모가 보는책을 우연히 아이가 보면서 그 책과 그 부모의 성격, 취향을 닮아가게 될지도 모른다. 이런점에서, 만원짜리 책 한권의 가치는 내가 소유하는 순간부터 잠재적 가치는 무한해진다. 한 사람의 인생과 가치관을 바꿀정도로..
이런 생각때문에, 단 몇페이지, 한 chapter, 우연치 않게 읽게된 글귀, 그리고, 글쓴이의 글에서 나는 묘하고 향긋한 냄새(?)가 풍기는 글이 있다면 주저없이 구매한다.
방 한켠의 한쪽 벽면을 모두 읽은 책들로 가득찰 때까지는 아마 계속 이러지 않을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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