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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생각

김국진의 롤러코스터


왠만한 쇼프로는 사실 '감동'이라는 단어에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생각한다. 지극히 연출된 각본에 의해 짜여지고, 억지 눈물과 감동을 짜내게하는 몇몇 프로를 보고 있으면.. 금새 채널을 돌려버리거나 그 프로그램의 존재자체를 잊어버린다. TV에서 보여지는 것 이상의 노력과 자본이 투입되었지만, 결국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그 '무엇'이 없다면, 그 프로는 오래가지 못할것이다. 수십, 수백개나 되는 채널에 시간대별로 참 다양한 프로그램이 나오는데, 시청자들이 무슨 미련이 남아서 실망한 TV프로를 자리지켜가며 보겠냐 말이다..

원래 나는 보던것 아니면 잘 안본다. 사람을 볼때 첫인상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처음 접한 그 프로그램이 나를 끌어당기지 못하면 거의 다시보지는 않는다. 사실, '남자의 자격'이라는 프로그램도 잘 안보던 프로그램이다. 본 적은 손에 꼽을 정도니깐.. 겨우 누가 출연하고, 어떤 쇼프로인지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오랜만에 이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는데, 출연자들이 대학에서 공개강연을 하는 미션을 수행하는 거였다. 그중에, 김국진이 강연하는 내용을 듣고는 조금 감동을 받았다. 적당하게 롤로코스터에 비유해가며 그의 인생을 말하는데, 듣는 사람에게 용기를 주는 말이었다.

한 치 앞도 알수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떠는 젊은 사람들과 이미 그런 인생을 살면서 회의를 느끼고 사는 사람들이 이 내용을 듣는다면, 좀더 자신을 돌아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적어도, 그의 인생만큼 굴곡이 없었다면, 이 프로그램을 보면 감동할지도 모르겠다. 그가 산 연예인으로서의 20년 세월의 굴곡을 통해, '당신은 그렇게 살지말아라'가 아닌, 어떤 불안이나 실패에 고뇌하고 있다면 '분명 언젠가는 오를테니, 그 굴곡을 즐겨라'라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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