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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하루

답답한 하루.. 잡 인터뷰 후...


모 기업에 이력서를 넣고, 이틀동안 세번에 걸쳐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렇게 여러번에 걸쳐서 인터뷰를 받은건 처음이다.


처음에는 실무자들간 면접. (첫째 날 1시간)

두번째는 팀리더 면접. (둘째 날 1시간)

세번째는 임원 면접. (둘째 날 1시간)


좀 당황스러운것은 임원 면접에 가서야, 내가 지원했던 팀의 TO가 없다는 말을 듣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러면 이전에 실무자나 팀리더와 인터뷰는 왜 한것인지 모르겠다..(내가 잘못봤나 싶어서 면접이 끝나고 다시 확인해봤는데, 분명 채용공고는 그 팀에서 낸 것이 분명했다.)


좋다. 정보의 유통경로를 다양화하다보면, 한번 라인을 탄 정보는 한번에 관리되어지지 못하기도 한다. 그건 그렇다 치고..


나는 앞으로 우리나라 장관이나 총리의 인사 청문회를 보는 자세가 조금 달라질것 같다. 그들이 받는 심적 스트레스가 저렇겠구나..하는 걸 오늘 느꼈으니까 말이다. 내가 지원한 포지션이 그렇게 큰 위치였나 하고 생각이 들 정도로, 이력을 보고 청문회를 하듯이 질문을 하기 시작하는데.. 대답을 하면서도 면접관의 눈빛을 보니 그들이 원하는 대답은 따로 있는듯 했고, 나는 그런 대답을 하지않고 있구나라고 느꼈다. 어떤 부분에서는 내가 거짓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들렸던지, 그 결정에 영향을 준 당사자에게 추후에 사실여부 확인 절차를 거쳐도 되겠냐는 말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게 확인을 해 볼정도로 채용에 영향을 줄만한 것이었는지 궁금하다..


아니, 면접관이 처음부터 내 이력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말할테니 디펜스를 해보라고 한다.(이런것이 압박면접인가 보다. 원래 임원면접이 이런것? )

마치고서는 왜그리 담배생각이 나던지....



이번 기회로 내가 어떻게 살아왔고, 그것이 남들에게 어떻게 비춰지는지 알았다.


아직 남들에겐 고집세고, 쉽게 결정하고, 쉽게 포기하는 사람으로 비춰지는 것같다.

2년마다 이력서에 추가되는 새로운 이력에, 끈질기지 못한 사람처럼 보였던것 같다. 변명하고 싶지는 않다. 그래도, 내가 그 결정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그 때 그 결정이 최선이었다고 믿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후회만 가득한 인생이 될테고, 온갖 불평과 불만만 쌓일테니..


이로써 나는 또 다시 내가 살 방법을 다시 찾아서 가야된다..

믿는 구석이 없으니까..



모 회사 인터뷰를 마치고 답답해서...끄적거려본다.

이 일로 내려놓을까 했던 일들을 다시 주워들고 진행을 해야할 것 같다.




p.s) 수십년간 그 업계를 지탱해오던 시가총액 1,100억원 업체의 사장앞에서 나는 앞으로 10년이 지나도 이 시장이 원하는.. 많은 니즈가 발생하는 상황은 오지 않을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미쳤나보다..ㅋㅋ 내가 뭐라고..ㅋ)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당장 닥칠 미래의 모습도 이야기했다.(속으로 아마 웃었을지도 모르겠다..ㅋ)


환경이 먼저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넓은 풀밭에 육식공룡만 있는것 같다. 서로 자기들끼리 싸운다. 그게아니라, 강을 만들고, 나무를 심고, 산을 만들고.. 이러한 노력이 적어도 병행이 되어야 할 것같다. 그런데, 내 생각은 지금이 최적기 같다.. 네트워크 인프라가 넘쳐나고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기술도 어느정도 마련되어있으니...



우리가 10년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수십년간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는건 대단한 일이고, 반대로 위험한 것같다... 


이기는 자가 무조건 옳고, 그들이 아직은 이기고 있기때문에.. 그들이 옳다고 봐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