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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하루

마라톤의 시작



오랜 방황(?)을 뒤로한채, 적어도 3,4년은 족히 걸리는 마라톤을 시작했다.
그래도 어딘가에 내가 소속되어 기댈곳이 있다는 것에 안도하며,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을 해보려고 한다.
이제 마라톤을 뛰기 시작한지 4일이 지났다. 아직은 꼭 뭔가를 이루고야 말겠다는 각오로 앞만보며 열심히 달리지만,
또 모르지... 사막한가운데 희미하게 보이는 신기루를 쫒아 뛰고 있는지도...

오랜만에 연구실 책상에 앉아서, 내 인생에 대한 생각보다 내가 배워야 할 난해한 전공서적들과의 싸움, 내가 풀고자 하는 문제에 대한 답을 찾으려는 생각들때문에 요즘은 집에 늦게 들어가도 즐겁다. 뭔가 열심히 하고 집에 들어갈때면, 오늘도 뭔가 한것같은 뿌듯함도 있고, 내가 남들만큼 잘하지는 못하지만 이렇게 사는게 나한테 잘 맞는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기때문이다.

한 1500일만 이렇게 열심히 살면, 아주 특출나지는 않겠지만, 한 분야에서는 전문가가 되어있지 않겠나...
한분야로 달려온 지난 6년과, 지금부터 4년... 10년이면 뭔가 이뤄지지 않겠나..
그리고, 내 bucket list중 하나가 이뤄지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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