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간혹 보다보면,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라고 하는 외계생명체들이 있다. 사실 쉬운게 세상에 어디있겠으며, 정말 쉽다면 아무나 다 하지.. 공부가 정말로 제일 쉬웠다고 느끼는건, 내가 이것저것 다 해보니 공부하는게 제일 편했다라는 의미일터.. 공부만 한 사람들이 공부가 제일 쉬웠다라고 말한다면, 전혀 신뢰할 수가 없다.
아.. 말하고자 하는게 이런건 아니고,
그런 사람들중에 가끔 자신에게 맞는 독특한(?) 학습법을 만들어서 공부하는 사람도 있는것 같다. (그것이 자신에게 맞고, 남들이 보기에 독특한 것이지 그것에 다른 사람이 그런식으로 똑같이 한다고해서 똑같은 결과가 나오는건 아닐것이다.)
나도 미국에와서 깝죽거리고 있지만, 이미 굳어버린 머리에 기름칠해서 돌리기가 참 쉽지 않다. 단어하나 외우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어제 외운게 뭐더라 생각하면 잊어버리고, 외우고 다시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그냥 아무 잡념없이 책을 파면서 공부하는 것이, 이제는 나에게 효과적인 공부방법은 아닌것 같다라는 생각이 든다. 책은 그저 사전처럼 궁금할때 찾아보는 정도로만 활용을 하고,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30년 인생을 살아보니, 지금에서야 드는 생각이, 사람의 인생에서 성공으로 가기위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동기' 'motive' 였다. 공부도 그렇고 어떤 일을 하는 것도 그렇고, 동기를 가지고 하는 것이랑 그냥 누가 시켜서 하는것이랑은 천지차이라는 것. 그냥 남들이 하니 나도 해야한다는 것만큼 인생의 중요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없을것같다.
영어공부에 동기를 부여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공부방법이 좋을까....
난 하루라도 컴퓨터를 켜지않고, 인터넷과 단절된 삶을 산다면 아마 미칠지 모르겠다. 나의 유일한(?) 해방구가 컴퓨터다. 그래서, 컴퓨터로 공부할 수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라고 생각했다. 이런 저런 공부에 도움되는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사용도 해보고, 인터넷으로 외국인과 이야기도 해보고, 메일도 주고받아보고, 동영상도 보고.. 온갖 시도를 해봤다. 중요한것은 동기를 갖고 시도를 해봤다는 것이다. (자주 하는 일상적인 작업이지만, 동기를 가지고 하면 그 작업을 스스로 분석하게 되고, 프로세스를 만들게 되고, 결론을 내게된다.)
그래서 찾은 방법이, 동영상 같은 미디어 자료의 활용이었다. 동영상... 너무 익숙하다. 미드나 일드 다운받아서 보고하는... 하지만 예전에 그것을 볼때는 다른 동기였다. 관심분야에 대한 정보를 얻거나, 그냥 재미를 위해서 본것이니..
이제는 동기를 '영어'에 맞췄다. 평소에 다큐멘터리를 좋아하니 고화질의 해외 다큐멘터리를 다운받았다. 그리고, 영어자막도 구했다.
아참, 시트콤 같은것은 나에겐 조금 빠르다는 느낌이었고 재미도 크게 없었고, formal하지 않은 spoken english를 아무 거리낌없이 받아들였다가 나중에 사용할때 문제가 될까봐 참았다.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나레이션은 대체적으로 말이 빠르지 않고, 발음도 또박또박한 편이다. 그래서 일단 좋고,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니깐 보다가 중간에 지루해질 염려는 없었다. 일단, 영어자막을 하단에 작게 켜두고, 나레이션을 듣고 내가 그 뜻을 이해하지 못했으면 다시 뒤로 돌려 자막을 본다. 자막으로 완전히 의미를 이해하고,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노트에 적는다. 이때, 적어놓고는 영상을 계속 이어서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단어의 의미를 찾아본다. 이때 이용하는 사이트가 몇군데 있다.
1. Online Etymology Dictionary(http://www.etymonline.com/index.php)
2. google 사전(http://www.google.co.kr/dictionary)
3. google 이미지 검색(http://images.google.co.kr/)
첫번째 사전은 단어의 어원을 확인해보기 위해서다. 어원을 이해하면 단어의 의미를 좀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그리고, 숙달이 되면 단어의 의미를 짐작해볼 수 있는 능력도 길러지지 않을까해서...
두번째 사전은.. 첫번째 사전에서 단어의 느낌이 팍! 오지 않을때, 한글로는 어떤말로 쓰이는지 보면 느낌이 온다. 이때 한글을 그 의미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그 느낌만 받아들인다. 영어와 한글이 1:1로 의미가 일치하는 경우가 많이 없기 때문에..
세번째는, 그 단어의 의미를 좀더 정확히 이미지로 기억하고 싶을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모든 단어가 다 나오는 것은 아니다.
예를들면, 'intimidate'라는 의미를 좀더 쉽게 기억하고 싶다고 하자. 어원사전에서는 라틴어에서 왔고, in+timid+ate로 구분지을 수 있고, in(안으로) + timid(fearful, 겁이 많은) + ate(형용사 어미), 대략 의미를 예측해보는데, in은 주로 타동사형태로 많이 쓰이니깐, 타동사일것으로 추정하고 목적어를 가질것이니깐 '겁을 먹다'보다는 '겁을 주다'라는 의미를 예측할 수 있다. 의미가 맞는지 google 사전으로 확인하고, 좀더 정확한 의미를 영영사전으로 확인한다. 그리고, google 이미지 검색에서 이 단어로 검색해보면 몇가지 의미를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이미지가 눈에 보인다.
다소 찾아보고 생각하는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아마 이 단어를 어디선가 다시 보게된다면 쉽게 기억해낼 수 있지 않을까하는데..
(원래 이렇게 공부한것은 워드문서에 정리해둔다. 하지만, 정리는 공부하는 사람 방법에 따라 다르니.. 패쓰..)
이렇게 단어를 이해하고 난뒤에, 영상을 계속 이어서 본다. 이 과정을 계속 반복한다. (1시간 가량되는 다큐를 보면 본인같은 경우는 모르는 단어만 수십개가 나온다.) 한편이 다 끝나면, 바로 그 동영상을 다시 반복해서 보는것이 아니라, 내일 본다. 이때는 자막없이.. 그 다음날 보는데, 나레이션이 무슨말인지 잘 안들리거나 잘 모르겠다 싶으면, 정리한 노트를 다시본다. 이런식으로 내용이 다 이해될때까지 하루나 이틀에 걸쳐 반복해서 본다.
보통 시리즈로 된 다큐같은 경우는 나레이션에서 특정 용어는 빈번하게 반복되기 때문에, 발음이라든가 의미를 기억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그리고, 나레이션 중간중간 텀이 있어서 듣기 편하고, 사실적 영상을 보여주면서 나레이션을 들려주니 대략적으로 그 말이 어떤 말이겠지라고 예측할 수 있게된다. 그래서, 의미를 유추해볼 수 있게도 해준다.
이런식으로 공부를 해보니, 단어의 기억도 오래가고 지루하지도 않고, 리스닝도 공부되니 나한테는 효과적(!)인 방법인것 같다. 그냥 무작정 공부하는건 바보같은 짓같다. 잘 들리지도 않는데, 리스닝 공부한답시고 자막도 다 꺼놓고 무작정 듣고 보는건 좀 아닌것 같다. 적어도, 그들이 쓴 단어정도는 알아야 반복학습의 효과가 나오지, 'boy'라는 단어 뜻조차 모르는 사람이 외국사람이 하는 말 백번 듣는다고 그 뜻이나 스펠링을 알까..
어쨋든..
영어학습도 효율적이려면 동기가 필요하고, 무작정 외우는 것보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것이 중요한 것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하지만, 이것도 끈기가 없으면 다 소용없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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