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초등학교 중학교 아이들이 학교에서 영어공부하는 걸 보면 깜짝놀란다. 원어민 교사가 있어서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는 것은 기본이고, 어릴때부터 영어학원에 보내서 공부를 시키고, 집안에 돈좀 있다하는 애들은 방학때가 되면 외국나가서 배우니.. 이제 이 애들과 십수년간 공부한 30~40대 젊은 아저씨들과 영어로 경쟁한다하면 못당할것 같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영어 컨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으니, 마음만 먹는다면 영어가 안늘래야 안늘수가 없는 환경이 되어버렸다.
난 내가 중학교때였나.. 영어 사교육이라고는 그당시 시내에 유명하다고 하는 영어학원에서 쪼금 배운거 밖에 기억나질 않는다. 그것도 오락실에 빠져서 엄마가 쥐어준 학원비 떼어먹고 오락실에서 다 날린적도 있었다..ㅋ (지금 생각하면 재미있는 기억이지..) 요즘 영어학원은 한반에 많아봐야 스무명? 보통 15명을 넘지않는것으로 알고 있다. 그당시 내가 다녔던 학원은 한반에 한 40~50명은 있었던것 같다. 수업환경도 지금 생각해보면 열악하기 그지없었다..
어쨋든, 사람은 시대를 잘 타고나야해.. 뭐, 그렇다고 지금 학생들이 고민이 없는건 아니겠지.. 그만큼 똑같은 조건에서 친구들과 경쟁해야하니, 공부해야할 양은 물론 우리때보다는 훨씬 늘어났을테고.... 뭐, 서울에 좀 별난 학부모는 초등학교때부터 방과후에 학원을 7군데나 보낸다는 사람도 봤는데..
2월말에 미국으로 건너와 뭐좀 해보겠다고 설쳐봤지만.. 이제 내 앞가림은 내가 해야한다는 머리 빠질 고민들과 점점 삐걱대는 머리때문에 하루에도 몇번씩 "아~~~ 이게 아닌데..." 라고 소리친다.. 진짜 하루에 2/3를 책상앞에서 보내지만, 집중력은 예전못지 않다. 뭐가 이리 불안한건지... 마음은 급하고, 시간은 흘러가고... 그냥 좋은 경험했다 생각하고 잊어버리기엔 난 극소심 A형이다. 공부할때 한창 젊은 나이였으면 몇분이면 외울것도, 한시간이상 붙들고 있어야 외워질까 말까.. 그것도 푹~ 자고 아침되면, 머릿속이 깨끗해지는...
이제 나이를 먹었다는 증거인가.. 그래봐야 서른둘밖에 안됐는데...ㅠ_ㅠ..
벌써 2010년도 절반의 시간은 흘러가고...
그럴수록 내 30대 인생은 점점 깊고 어두운 터널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고...
에이.. 오늘도 맥주 한캔 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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