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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생각

From JYP


서른이라는 타이틀을 단 이후부터, 세상을 다 살은것 마냥..
"이 나이 먹도록 난 뭐했을까.."
"이제 그럴 나이가 아니지.."
"이제는 평범하게 남의 눈치봐가며 뭍혀살아가는게 편하지.."
라고 생각했던 나에게 던지는 쓴소리 같다.

"난 이제 서른인걸.."
"이봐.. 이제 두고개를 부모님등에 엎혀서 넘어왔을 뿐이라고.."
"이제부터가 처음으로 니 힘으로 세번째 고개를 넘는거야.. 니 힘으로 말이지..."

그 사람들이 가진 돈이 나에게 부러움의 대상은 아니었지만...
내가 평소에 가진 생각들이 그런 사람들의 말 한마디에 부끄럽게 느껴진다..


- JYP의 글을 보고 난뒤에 문득... -


20살때 세상은 승자와 패자, 둘로 갈라진다.
붙은자와 떨어진자.
이 두세상은 모든 면에서 너무나도 확연히 차이가 났다.

한쪽은 부모님의 축복과 새 옷,
대학생활이라는 낭만과 희망이 주어졌고,

다른 한쪽은 비로소 깨달은 세상의 무서움에떨면서
길거리로 무작정 방출되어야 했다.

부모님의 보호도, 학생이라는 울타리도
더이상은 존재하지 않았다.

철없던 청소년기의 몇년이 가져다주는 결과 치고는
잔인할 정도로 엄청난 차이였다.

나는 비로소 내가 겨우 건너온 다리가
얼마나 무서운 다리였는지 확인할수 있었고,

그 이후론 승자 팀에 속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그 사실을 즐기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정말 나의 20살은 이렇게 승리의 축제로 뒤덮였고,
나는 내 장래를 위한 어떠한 구상, 노력도 하지않았다.

나의 20살은 이렇게 친구, 선배, 여자, 술,춤으로 가득찼다.

나는 세상이 둘로 갈라졌으며 나는 승자팀에 속해 있었기에
이제 아무걱정 없이 살면 되는 줄알았다.

하지만 그로부터 7년 후 나는 놀라운 사실들을 또 목격하게 되었다.

영원할 것만 같던 두개의 세상이 엎치락 뒤치락 뒤바뀌며
그 2세상이 다시 4세상으로 8세상으로
또 나누어져 가는 것을 볼수있었다.

대학에 떨어져 방황하던 그 친구가
그 방황을 내용으로 책을 써 베스트 셀러가 되는가 하면,

명문대를 나와 대기업에 취직했던 친구가
구조조정으로 실업자가 되기도하고,

춤을 추다 대학에 떨어진 친구가 최고의 안무가가 되기도 하며,

대학에 못가서 식당을 차렸던 친구는
그 식당이 번창해서 거부가 되기도 했다.

20살에 보았떤 영원할것만 같던 그 두세상은
어느 순간엔가 아무런 의미도 영향력도 없는듯 했다.

20살, 그것은 시작일 뿐이었다.

20살 전에 세상이 계속 하나 일 줄 알고
노력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좌절했듯이

20살에 보았던 그 두가지 세상이 전부일거라고
믿었던 사람 또한 10년도 안되어
아래세상으로 추락하고 마는 것이다.

반면 그 두가지 세상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소신과 꿈을 가지고
끝었이 노력했던 사람은
그 두개의 세상의 경계선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었다.

지금 20살 여러분들은 모두 합격자, 아니면
불합격자의 두 세상중 하나에 속하게 되었을것이다.

하지만 승자는 자만하지 말것이며,
패자는 절망하지 말아야 할것이다.

20살에 세상이 둘로 달라지는 것으로 깨달았다면
7~8년 후에는 그게 다시 뒤바뀔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것이다.

20살은 끝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잊지말고

일찍 출발한다고 반드시 이기는 것이 아니며
늦게 출발한다고 반드시 지는것도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글 JY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