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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여행

6박 7일간의 미국(워싱턴,뉴욕) 여행기 - 4일째 -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9시반쯤에 나섰다. 일단 민박집에서 가까운 Central Park로 갔다. 가는 도중에 별다방(스타벅스)이 보이길래 들어가서 카페모카랑 블루베리 머핀하나를 사서 센트럴 파크로 갔다. 와우.. 이런 도시에 이런 공원이 있다는게 놀랍다. 날씨도 아주 좋았고.. 공원도 멋있고...

아침은 Central Park에 아침 햇살을 맞으며...

분위기 있게 연출샷도 찍어보고..

공원 한 중간에는 날씨가 좋은 틈을 타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도 있더라, 평일이라 많지는 않은것 같지만.. 어느 사진에선가 빼곡하게 잔디를 매우는 벌거벗은(?) 사람들이 있었던것을 기억하는데.. 오늘은 몇명만....

Central Park. 날씨좋은 주말만 되면 사람들이 빼곡하게 누워있다고 하던데..



센트럴 파크를 가로질러들어가다가 다시 west방향으로 나왔다. 이제는 WTC(Ground Zero)와 자유여신상을 보기위해서... 책에 나온 지도를 보면서 계속 내려갔다. 생각보다 멀다.. 지하철을 탈껄 그랬나 싶지만.. 가다가 중간중간에 나오는 생각지 못한 건물이나 관광지가 나오면 사진이라도 찍어야 겠기에.. 걸어서... 갔다. 멀찌감치서 자유의 여신상을 보고..

멀찌감치서 본 자유의 여신상

911 테러가 일어났던 WTC자리. Ground Zero.



페리항구 앞에서 그림을 그려주는 분께.. 내 그림도 하나 부탁해서 그렸는데.. 그림값은 5불인데 종이액자가 20불이다.. 그림도 완전 대충대충 그려놓고는 25$을 받아먹어 주신다.. 발음 들어보니 김치발음이라 힘들게 돈버시는 한국분인거 같아.. 참았다.

오늘은 오늘길에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 난 가만히 길을 걸어가는데 한 흑인과 약간 손이 부딪혔고 그는 손에 쥐고있던 안경을 놓쳤다. 그리고 그 안경을 바닥에 툭 떨어졌고, 그 흑인이 날 째려보길래.. “sorry"하고 난 다시 내 갈길을 갔다. 그 흑인은 내 뒤를 따라와서는 안경이 깨졌다며 나보고 이 안경을 수리해야된다며, 약 270불을 자신의 iPhone에 계산기로 찍더라. 다짜고짜 수리를 해야한다며 그 허름한 안경을 보여주곤 돈을 요구하다니.. 누가봐도 여행객한테 돈 뜯어내려고 사기치는 것임을 눈치챘다. 사실 처음에는 정말 내가 그랬는줄 알고는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했는데.. 깨진 안경을 보여달라해서 자세히 살펴보니 아무리봐도 이건 내가 깬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내 생각이 틀릴지도 모르고, 정말 나와 부딪혀서 깨졌다는 생각이 들긴 들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이 흑인놈은 안경도 안끼고 있었고, 내가 컨텍트렌즈 꼈냐라고 물었더니 하지도 않는다고하고.. 안경 도수를 보아하니.. 도수는 있고.. 점점 의심이 갔다. 거기다 안경을 오랫동안 끼지도 않았던지 철재안경에 스크래치가 많이 나 녹이 조금 슬어있고, 렌즈는 손때가 엄청 많이 묻어있어서.. 이건 도저히 안경끼는 사람이 쓰는 안경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근데 더 핵심적인 것이 있다. 바로, 렌즈가 플라스틱인데 렌즈 일부가 깨져서 떨어져 나간다고 우긴다는 것이다. 나도 안경을 십수년 써왔는데, 테가 부러지거나 렌즈가 박살이 났으면 났지.. 지상 1M쯤 되는 곳에서 안경이 떨어진다고 해서 안경 렌즈의 일부가 깨져서 떨어나가지는 않는다.

가만히 내가 그 흑인을 째려보니깐.. 슬슬 내 눈을 피하는게 이건 100%다라는 확신이 들어서..

이건 플라스틱이라서 바닥에 떨어뜨린다고 이렇게 깨지지는 않는다. 가까운 경찰서로 가서 이야기하는게 좋겠다. 그 깨진 렌즈를 달라고 했더니.. 자기가 고친다면서 그냥 가더라..ㅋㅋ 그래서 뒤따라가서 같이 가자고 붙잡았더니.. “don't touch me“하면서 그냥 가더라..ㅋㅋ 이제 알았다. 비영어권 국가에서 온 여행객에게 이런식으로 어설프게 사기를 치나본데.. 그럴때는 영어 못해도 일단 확실하게 의심이 된다하면 경찰서로 가서 이야기하자고 하는게 좋은것 같다. 뭐 설마 대낮 뉴욕 도심 한복판에서 내가 경찰서 가자고 그랬다고 총맞을까...ㅡ,.ㅡ;;

이런놈들은 사지 멀쩡하면서 구걸하는 놈보다 더 못된놈들...

지나고 나니깐.. 좀 재치를 발휘해서 사진도 좀 찍어둘껄 그랬다.. 재미있는 뉴욕에서의 추억도 될테고..  느긋하게 세상사는 이야기나 뉴욕에서 안경 하나 맞추려면 얼마나 하는지... 사기치는건 누구한테 배웠는지.. 어디서 사는지... 안경알이 어떻게해야 물리적으로 이렇게 깨질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등등 좀 오래 이야기할껄 그랬나보다..

뉴욕 길거리나.. 어딜 가서도 순간 판단에 위험에 처해질 만한 상황이 아니라면... 조금 느긋하게 가자.. 시간은 끌면 끌수록 내 편이 되주는것 같다..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은 빨리 끝내고 그자리를 뜨고 싶어 할테니깐...

다음에 이런일이 또 발생하면... 어디 커피라도 한잔하면서 이야기 해봐야겠다..ㅎ

오늘 여행은, 센트럴 파크에서 downtown끝까지 걸어서 갔다온것이 전부. 그냥 뉴욕의 길거리, 사람들, 건물 구경하러...

Wall st.

코리아타운에 위치한 '감미옥' 식당. 김치와 곰탕. 그럭저럭 먹을만 함. 가격은 10$쯤

grand central st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