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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여행

6박 7일간의 미국(워싱턴,뉴욕) 여행기 - 6일째, 여행마지막날 -

오늘은 여행 마지막날. 6박 7일의 일정에서 사실, 7일째되는 날은 하루종일 집으로 오는 여정으로만 꽉 채워져 있기때문이다. 뉴욕에서 새벽에 megabus를 타고 4시간을 와서 워싱턴에 도착하면 지하철을 타고 공항으로 이동, 공항에서 비행기를 1시간 가량 타고 필라델피아로 가서, 3시간 대기를 한후에 다시 5시간 비행기를 타고 텍사스로 오는 빡빡한 일정이다. 뉴욕에서 비행기를 타고 텍사스로 바로 오면 4~5시간이면 충분하지만, 워싱턴으로 가는 비행기표가 너무 저렴했고, 뉴욕까지 가는 버스도 있는터라, 괜찮겠거니 생각했었다. 그래서.. 여행의 하루를 이렇게 이동하는데 보내야했던....

어찌되었든,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9시를 조금 넘어서서 집을 나섰다. 오늘은 갈곳을 많이 계획했기때문에.. 아침에 집 문을 나서는데, 같이 민박을 하고 있던 다른방 처자들이 내가 문밖을 나갈때 날 지켜보던데... 여행을 끝내고 집에 와서야 눈치챈것이, 내가 저녁에 오기전에 떠난것 같았다. 화장실에 갔더니, 세면대 옆에 놓여있던 칫솔들도 없고, 신발도 없고... 좀더 오래있었더라면 말이라도 주고받고 술이라도 한잔 할텐데... 지나치면서 인사한게 전부라니... 텍사스에서는 보기힘든 스타일과 얼굴인지라....ㅎ 조금 아쉽다.ㅋ

집을 나서자 마자, 타임스퀘어앞에서 운행하는 sightseeing 2층 버스를 타려고 갔다.

2층 관광투어버스. 쓸데없이 비쌈.



인터넷으로 봤을때 비싸보이지는 않았던걸로 기억하는데, downtown 3시간 코스가 44$라고 한다. 비싸도 너무 비싸다는 생각에 이건 pass... 그리고, downtown코스의 절반이상은 내가 걸어서 가본곳이라 크게 궁금하지도 않았고...

그러곤 마담투쏘 박물관으로 찾아갔다. 다른것보다 MBC '무한도전' 티비프로에서 잠깐 나온것을 보고 찾아갔다. 줄을 서서 5분정도 기다리니깐 입장이 가능했다. 전시관이 넓지가 않기때문에 동시관람객수를 일정하게 맞추는 모양이었다. 비싼돈내고 관람하는데, 전시물보다 사람구경만 하다 나온다면 정말 짜증날지도 모르지... 입장료만 tax포함 38$..ㅡ,.ㅡ;

박물관 입구쪽에 서있는 니콜라스 케이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으로 올라가서부터 투어 시작. 정말 진짜 사람처럼 만들어놓은 유명한 배우나 정치, 운동가들의 마네킹이 전시되어 있는데, 정말 누가 진짜 사람이고 인형인지 모를정도로 구분하기 힘들었다. 솔직히, 전시된 인물이 미국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내가 모르고 있는 사람도 있는터라 괜히 사람인지 인형인지 확인하지 않고 카메라 들이대는 실수를 할 뻔한적도 있다. 조명이 대체로 어두운지라 카메라 ISO를 높여놓고 찍긴했지만, 내심 노이즈가 걱정되서 렌즈를 바꿨는데, 이건 오토 포커스가 안되는지라.. 찍어놓고는 포커스가 맞는지 계속 확인도 해야했고, 화각도 좁아 제대로된 사진은 찍기가 조금 힘들었다. 다시한번 카메라와 렌즈 뽐뿌를 받고.... 잠깐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면, 사진이 좀 많아도 이해를...^^;

내가 제일 싫어하는 놈. 디카프리오.

안졸리나 졸리.

뉘신지..ㅡ,.ㅡ

제임스 딘 형?

마릴린 먼로

미국 노홍철?

혹... 박명수?

카메라 포커스 테스트중..

단신 나폴레옹

양념걸스(spice girls). 과거에는 4명이었나 보군.

브리트니.

누구삼?

이대팔 가르마의 정체성이 모호한..


나와서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으로 갔다. 코리아 타운 근처라 보고 나와서 밥먹으면 되겠다는 생각을 문득했다. 입장료 20$.. 처음에 80층까지 고속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상당히 빨랐다. 시간은 재보지 않았지만, 대략 올라가는 층수의 속도를 보니 1초에 3층정도 올라간거 같다. 80층에 내려서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86층으로 올라간다. 거기가 전망대인 모양이다. 뉴욕시가 한눈에 보인다는...

엠파이스 스테이드 빌딩

조금 뿌연 뉴욕시내를 보고는, 한낮에 올라온것이 약간 후회가 되긴했다. 날씨좋은날 야경을 보면 정말 장관이겠다라고 생각도 들고.. 좋은 사진을 남겼으면, 돈 아깝지는 않을텐데.. 조금 아쉽다.

엠파이어 스테이드 빌딩에서 바라본 뉴욕시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왔다.

한인타운으로 가서 밥을 먹을 생각을 했다. 감미옥은 지난번에 갔었고, 이번에는 그 옆에 '신라'라는 식당에 갔는데, 한국 여행객이라 그런가.. 직원은 좀 rude하다. 뉴욕에서 가본 이태리식당에서는 혼자와도 옆에서 맛은 있느냐, 더 필요한건 없느냐.. 라고 묻던데.. 여기는 그런 서비스라고 찾아볼 수 없다. 얼큰한게 먹고 싶어 육개장을 시켰는데.. 내가 생각했던 육개장이 아니다.. 맛은 그럴듯했지만, 국물이 진하지않고, 무슨 파를 듬성듬성 잘라넣었는지 건더기의 절반이 파 인것 같았다. 손만두도 시켰는데, 만두소에 들어가는 고기를 믹서기에 갈았는지.. 씹히는 맛은 전혀없다. 서비스도 맛도 그럭저럭인 이곳에 육개장과 손만두에 tip까지 챙겨주면 21$이다..

지난번에 제대로 못본 자유의 여신상을 보기위해 다시 battery park로 갔다. (battery park에 ferry를 탈 수 있는 곳이 있다.)지난번에는 time square에서 거기까지 걸어서 갔는데, 이번에는 지하철을 타고 갔다. 항상 들고 다녔던 책에 적힌대로 single ride 티켓을 2.25$를 내고 표를 끊었다. 지하철 노선도가 없어서 일단 downtown방향으로 가는 입구로 들어가서 탔고, 다행히 내가 원하는 곳에서 내리긴 했다.

지하철을 타기위해 가던중에..

ferry를 타기위해 티켓을 끊었다. only passage는 12$. battery park에서 출발해서 섬에 내려주고 구경하다가 다음에 오는 배 아무거나 타서 돌아오면 된다. 배에 타기전에 x선검사도 한다. 자유의 여신상도 미국의 어떤 상징이라 그런가... 생각보다 보안이 까다롭더라. 소나기구름이 잠시 몰려와서 비가 왔다. 탈까말까 고민했었는데.. 시간 관계상.. 오후 4시 이전에만 자유의 여신상으로 향하는 배를 운항한다. 그 이후는 모두 돌아오는 배만 있다. 내가 탈려고 했던것이 3시조금 넘었던터라, 운항하지 않으면 더이상 타 볼 기회가 없었기에.. 비 맞아도 타자..라고 했다. 다행히 금방 그치긴 했지만...

타고 갔던 배.

자유의 여신상

Statue of Liberty



섬에 내려서 사진도 다 찍고, 4시 10분에 다시 배를 타고 batter park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다시 uptown 방향으로 가는 지하철을 타고 time square로 왔다. 집에오니 거의 6시쯤 되었고.. 배는 고프지만 잠시 쉬었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갈려고 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저녁 10시가 가까이 되서야 먹으러 나갔고, 마땅히 뭘 먹을지 고민하다가 그냥 Yumyum에서 맥주 한잔... 한국음식은 생각나지만, 먹으러 32th St.까지 내려가기 귀찮으면 여기서 쌀국수를 먹어보는 것도 괜찮은것 같다.

* Yum yum위치 : 8th Ave. 와 9th Ave.사이 W 46th St.

Google earth. 본인은 Yum Yum과 아무런 관계가 없음.

이상. 워싱턴과 뉴욕의 6박 7일간 짧은 여행은 끝이 났다. 마지막 날은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이동을 했는데, 집에 도착하니 저녁 9시가 훌쩍넘은 상태였다. 조금 일정을 길게 잡고, 보스턴에도 가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시간과 돈이 문제라... 마음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나중에 다시 오게 된다면, 그때는 절대 혼자 오지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