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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여행

6박 7일간의 미국(워싱턴,뉴욕) 여행기 - 3일째 -


오전에 호텔에서 10시쯤 체크아웃을 했는데.. 계획보다 1시간 가량 빨리 나왔다. 밖에서 계속 아줌마가 "house keeping"이라고 계속 외치길래... 그냥 얼른 준비하고 나와버렸다.

그게 실수였나.. 버스타는곳까지 찾아가는데 조금 헤맬까봐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출발했는데.. 호텔에서 나와서 정류장 바로 찾아가서 1시간도 안걸렸다. 버스시간은 1시30분인데.. 도착하니 2시간이나 남아있었다. 그래서 가까운 별다방가서 커피하나 사들고.. 버스 기다리면서 뉴욕에서의 즐거운 여행을 위해 음악도 들으면서 책도 읽고...

별다방 커피


그러다 버스가 도착해서 탔다. 2층버스인데 2층에 올라가서 자리를 잡았다. 버스앞에는 WIFI가 된다고 되어있고, 110V power outlet을 각 좌석마다 제공하고 있다고 적혀있었다. 거기다가 이건 무료라는것... 확인을 위해 노트북을 켰고, 무선AP중에 megabus라고 이름이 있어서 연결했더니, 바로 인터넷이 되더라... 속도는 조금 느린편이었지만, 도착지까지 가는데까지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는것이 얼마나 좋던지... 조금 덜 지루하게 갈 수 있으니...
그리고, 버스도 새거라 그런지 승차감도 괜찮았다. 가격도 17$로 아주 적당하고..

Megabus, 2층버스로 가격,서비스 모두 만족했던..

워싱턴에서 뉴욕을 향해 달리고 있는 버스


오후 5시 50분 정각에 뉴욕에 도착했다. 숙소까지 길찾아서 가는건 어렵지 않았다. 도로가 바둑판처럼 되어있어서 몇번째 ave에서 몇번째 st. 라는것만 알면 다 찾아갈 수 있으니....

도착해서 방을 확인하고 조금 실망했다. 워싱턴에서 79불에 얻은 방은 아주 깔끔하고 나름 화려했는데.. 여긴 70불에 달랑 옷장 하나에 침대하나, 화장실은 쉐어하는데 한 층에 보아하니 10명 이상은 살겠던데, 이걸 쪼매난 화장실 하나로 쉐어하라니... 조금 실망했다. 아침에 씻으려면 전쟁 치르겠다는 생각이 팍 든다.. 뭐 어찌되었든.. 이미 벌어진 일이니 다시 물릴수도 없고해서 참고 지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이런 민박아니고서는 왠만하면 1박에 100$을 넘기는건 기본이다. 그냥 배낭여행온 사람들은 이런 잠자리를 구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해야할지도 모른다.ㅎ

* 네이버에서 뉴욕 민박을 검색하면 많은 사이트나 카페가 나온다. 그중에서 사진이나 위치를 보고 적당히 선택하면 된다. 확인할 것은,

(1) 화장실과 샤워실을 Share한다면 얼마나 많은 인원이 Share하는지 확인해야 함. 사람은 많은데 공동으로 쓰는 샤워실에 하나뿐이라면 조금 불편할 수 있다.

(2) 층수. 가끔 지하방인지도 모르고 계약하고 가는수가 있는데, 꼭 지하방이 나쁜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햇빛도 안들어오고 하지 몸이 더 찌뿌둥하다고 느낄수 있다. 사실, 건물들이 빼곡하게 들어서있어서 왠만한 고층아니면 햇빛은 안들어 온다고 보면 될것같다.

(3) 주변 시설. 혼자 단기간 여행을 한다면 크게 불편함은 느끼지 못하겠지만, 여행기간이 길어질수록, 그리고 동행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주변 시설은 좀 확인을 해야할 것 같다. 공동으로라도 이용할 수 있는 부엌이라든가, 전자렌지, 냉장고, 식기정도는 구비되어 있는지, 샤워실이나 화장실의 청결상태라든지, 도난 방지를 위해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차가 많이 다니는 도로가라서 잠을 못잘만큼 시끄럽지는 않은지, 무선 인터넷은 이용이 가능한지....등등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을것 같다.

네이버에서 '마들렌'이라는 뉴욕 민박을 검색해서 찾음. 사진은 커플룸. 할인적용해서 70$ per night.

내가 뉴욕에 도착한 4월 말의 날씨는 이른 아침과 밤에는 조금 쌀쌀한 날씨였다. 한낮에는 반팔을 입어도 될 만큼 약간 덥거나 선선한 정도로 날씨는 굉장히 좋았다. 내가 묵은 이방은 되게 건조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피부가 푸석푸석해 질만큼...

짐을 풀어놓자마자 저녁을 먹으러 나갔고, 집 부근에서 이태리 식당에 들어갔다. 워싱턴에서의 그 잊을 수 없는 소금절인 까르보나라를 먹은 이후로 다시는 파스타를 먹지 않으려 했지만.... 그 식당을 지나가면서 보인 메뉴판에 봉골레가 보이길래.. 강남에서 먹은 그 맛좋은 봉골레 파스타가 생각이 나서.. 다시 먹어보기로 했다. 또 면이라면 좋아라해서..

구글 어스에서 본 레스토랑

레스토랑 직찍사.



* 위치는 Broadway와 8th Ave.사이 W 46th St.에 있다. 서비스도 괜찮고 맛도 괜찮은 편이다. 가격은 샐러드, 파스타, tip, tax까지하면 30$정도.. 조금 비싼편이긴 하다. 하지만, 조용하게 이야기하면서 분위기있게 식사하고 싶다면 괜찮을것 같다.

식당에 혼자 들어가니깐.. 내가 누구 찾아서 온줄알고 종업원이 날 멀뚱멀뚱 쳐다만 보더라.. 그래서, 나 혼자라고 한 후에야 자리를 안내해 주더라. 주문을 받기전에 빵은 기본으로 제공해준다. 그리고 테이블마다 와인이 있는데.. 따는 순간 계산되어진다는 것을 알기에 먹고싶지만 참았다. 메뉴판을 보고 red sauce 봉골레와 샐러드를 하나 시켰다.

샐러드. 7.5$.



봉골레 파스타, 16$.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는게 먹기 좋음. 끝맛은 조금 짬.

샐러드가 도착했다. 얼마만에 먹어보는 파릇파릇한 샐러드냐.. 별거아닌 샐러드가 7.5$인가 했다. 비싸긴 해도.. 지금 내 뱃속 상황은 아침에 일어나서 먹은거라고는 별다방 카페모카뿐이라 텅텅 비어있었기에 일단 뱃속에 무엇을 넣기전에 샐러드로 맛있는것이 들어갈 거라는 신호를 보내줬다. 샐러드를 다 비우고, 곧 온 봉골레.. 치즈를 줄까하고 묻는 종업원의 말에 당당하게 “no thanks"를 외쳐주고.. 주문한것에 아무것도 첨가하지않고 먹기 시작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약간 짜긴하지만, 생각보다 맛은 있었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맛있는 샐러드와 함께 약간 짠 봉골레 파스타때문에 과감하게 30$이라는 저녁식사 비용을 지불했다.

Time Square앞에서..

밥도 먹었겠다. 든든하게 타임 스퀘어 일대를 돌아봤다. 역시 좁은 도로사이로 수십층의 높은 빌딩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으니, 뭐랄까.. 멀리서 야경을 바라보면 정말 멋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간단하게 타임 스퀘어앞에서 야경 사진을 찍다가 왠 혼자 여행온 스페인 아저씨가 자기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달라기에 사진을 찍어줬는데... 자기도 나를 찍어주겠다며 카메라를 달라고 하질 않는가.. 그렇게 사진을 서로 찍어주고 나서는 한 30분동안 자기 나라이야기, 뮤지컬 이야기, 뉴욕 여행이야기..등등 하면서 보내다가.. 마지막으로 자기도 혼자와서 곧 떠나는데, 메모지에 자신의 메일주소와 이름, 자기가 묵고 있는 호텔과 호실을 알려주면서 찾아오라고 하더라. 술한잔 하자고...ㅎ

스페인 아저씨가 준 호텔 호실과 메일주소.ㅋ


뉴욕에서의 첫날은 민박집 주변, 타임스퀘어의 야경과 맛있는 음식으로 만족한다. 내일을 위해 다시 전략을 짜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