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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생각

담배를 피우는 이유...


담배를 피기 시작한지 벌써 12년이 되었네..
대학에 들어가면서, 우연히 친한친구에게 배우게 되었는데... 10년이 훌쩍 지났어도.. 아직도 하루에 반갑도 못피운다..
배울때는 그냥 담배를 무슨 맛으로 피는지 궁금해서 배우긴 했는데...
이제는 조금 힘들거나, 배불리 밥 먹은뒤에는 항상 생각나는것이 담배다.
스트레스를 받을때면, 그 분을 삭힐려고 혼자 먼산을 보면서, 담배를 피운다.
배불리 밥먹은 뒤에 피우는 담배는 군대에서 배운 습관때문이다. 밥만 먹고 나오면 담배를 피우니깐...

요즘 부쩍 담배가 늘었다.
항상 배부르게 다녀서? 점점 말라가는 내 자신을 보면 그건 절대 아니다...
회사를 나와서 처음에는 큰 마음을 먹고, 시작했던 일인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점점 초조해지고, 나중에 잘 안되면 어쩌지 하는 걱정도 점점 커지고....
나중에 다시 한국돌아가도 내가 들어갈 자리가 있을까?
내 나이는 점점 30대 중반으로 달리고 있는데... 괜히 시간만 죽이면서 제자리 전력질주를 하고 있는건 아닐까...
힘은 힘대로 빠지면서, 앞으로 나가지도 못하니 말이다...
안절부절 할수가 없는것이..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는 모양이다.
난 그 누구보다 실패의 두려움.. 도전에 대한 걱정이 심하다는 걸 안다..
이 죽을만큼 싫은 소심한 성격탓에.... 그래도, 짧은 담배피는 시간덕에 이만큼 견뎌왔다..



솔직하게..  이 '스트레스' 말이나와서 하는 소리지만, 대부분의 스트레스는 이 소심한 성격탓이다.
여태까지 나는, 남이 나를 보는 시선을 더 중요시 여겼던것 같다...
남들앞에 항상 나만 잘하면 되지.. 남들이 무슨 상관이야.. 라고 겉으로는 이렇게 말하고도..
속은 철저하게 남의 눈치를 보고 살고 있었다...
주머니에 돈이 없어도 있는척... 몰라도 아는척.. 아파도 안아픈척... 배고파도 안고픈척.. 걱정하고 있으면서도 괜찮은척...
아무것도 아니면서 혼자 '척'만하는.. 정말 인생 불쌍하게 산거지... 줏대도 없이...
뭐, 그렇다고 내가 남들이 대단하게 여길만큼 일을 했던건 절대(!!) 아니다.. 그냥 내 자신이 부끄러울 뿐이지..

이것이 태어날때부터 타고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렸을때 부모님이 항상 하셨던 "누구네 집 아들래미 딸래미는 어떻더라...".. 이말이,
난 죽을만큼 싫었다. 그 부모는 아무것도 안해줘도 알아서 잘만 하던데.. 니들은 왜글냐... 이말은 내 스스로 내가 큰 잘못을 저지른 것 마냥 자책... 아니 죄책감마저 느끼게 했다...
내가 참 털털하고.. 그랬으면.. "걔네들은 걔네들이고.. 나랑 무슨 상관이야.."라고 넘어갔겠지만...
저런것이 쌓이다보니.. "내가 잘하거나 잘못하면, 누군가는 부러워하거나 흉을 보겠구나..."라는 생각으로 번지게 되었던것 같다..

또, 이것이 내 스스로 남들과 비교하여 자책을 하거나.. 비관하게되고..
난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던것이.. 결국엔 다른사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것이구나하고 생각하고 만다...
다른 사람이 나보다 잘한사람을 칭찬해줄때면.. "더 열심히 해서 나도 칭찬받아야지.."하는 생각보다..
다른 사람은 지금 이상황에서 나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꽉 채운다...

이렇게.. 이렇게..
어릴때부터 쌓여온 십수년.. 아니, 20년이상 지나다보니...
내 상황을 누구에게 말하고 싶어지지 않게 되었던것같다... 특히.. 가족들에게는...
그래서.. 우리 가족들은 내가 고민하는것.. 생각하는것.. 바라는것.. 잘 모른다..
괜히 이야기했다가는 또다시 누군가와의 비교대상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 비교된 후에 또다시 스스로 실망해서 의욕도 상실될까바 두려워서... 그래서, 항상 어떤일을 선택하고 결정을 하고 행동하고.. 모든것을 대게는 혼자 결정한다.

나는 지금도 그렇지만.. 자신의 힘이 아닌 타인의 힘으로 살아가려고 하는 인간들을 제일 싫어한다.
그것이 나에게 득이 되었든 해가 되었든간에... 그래서 나는 철저하게 내 힘으로 일군 음식이 아니면 먹지 않을것이다..
누가 이 말을 들으면, 사람끼리 섞여서 살아야할 이 사회에 적응못하는 왕따의 대표적 사례로 꼽을지 모르겠다...
사회생활은 적당히 유연하게 대처해야할 필요도 있는데, 이 사람은 그러질 못하는것 같다거나... 흐름을 거스를려고 그런다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아마.. 지금 드는 생각이지만, 나도 그러니 당신들도 그래야 된다는 나쁜심보같다..

난 적어도, 내 기준은 아주 상식적이며 내 판단에 참 뜻에 위배되지 않는 범위라면, 아주 딱딱하게 굴지는 않는다.
난 그렇게 서로간의 이해관계때문에 불편하게 살기도 싫고.. 처절하게 고생을 하더라도.. 떳떳하게 살고싶기 때문에....
그래서, 남들이 안해도 될 고민을 하기때문에 담배가 계속 느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