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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영화,다큐

MBC 스페셜, 법정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




나는 드라마보다는 다큐멘터리를 즐겨보는 편이다. 그렇다고, 온갖 자료를 모아두면서까지 보고 또보고 하는 매니아까지는 아니지만... 어떤 과학적 정보를 제공하는 다큐도 좋아하고, 이런 한 사람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 뭔가 우리가 평소에 잊고 있었던것을 깨닫게해주는 휴먼다큐멘터리도 좋아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휴먼다큐멘터리라고 하면, 몇년전 MBC에서 방영했던 '사랑'이라는 다큐멘터리이다.. 아마 이때부터 휴먼다큐멘터리가 많이 좋아진것은 틀림없다.

이 다큐는 우연치 않게 발견했다. 다큐멘터리 동영상을 보고자, 사이트에서 검색하던중에 법정스님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가 있다는 것을 알고, 다운을 받았다. (미국에서는 생방송으로 한국 TV프로그램을 보는것이 어렵기에..)

내가 중학교때였던가... 내가 다녔던 학교는 불교재단 학교라, 수요일 아침마다 법회가 있었고, 토요일엔 클럽활동으로 불교회가 있었다. 학교 구석에는 3층짜리 법당건물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가끔 수업을 하곤 했었다. 그리고, 학교에는 법명은 잘 기억이 나지않지만, 비구니 스님 한분이 계셨는데.. 그 스님이 언제 한번 수업시간에 '무소유'라는 법정스님의 책을 들고 와서는 수업시간에 꼭 읽어보라며 추천을 해주셨다. 내가 중학교때였으면 91년, 92년쯤이었나보다.. 사실 이 책은 첫출간된지 20년이 넘은 책이라고 한다. 수능에도 나올만큼 유명한....

이 다큐멘터리를 보면서도 느끼게 하는 것들이 많다. 무소유라는 자신의 철학(?)을 위해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허름한 다기(茶器)하나를 가지고 있는것조차 부끄러워 했다고 하니... 죽으면서도 자신이 입고 있던 옷 그대로 놔두고, 비석도 세우지말고, 의식도 소박하게 하라는 말을 남긴것은.. 그 무소유의 삶을 끝까지 지키고 싶었던 마음.. 아니, 어쩌면 이미 무소유의 삶이 몸에 베어있기때문이었을 것이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참 몇안되는 본받고 싶은 분.. 스승으로 삼고 싶은 분이다...

삶에 진정한 의미와 가치, 목표를 위해 뭔가 느끼고 싶다는 사람은 이 다큐를 봤으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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