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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Books

조혜련의 미래일기



어제 KBS1 수요기획에서 '조혜련'에 대한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그냥 평소에 TV로 봤을때 전형적인 한국형(?) 아줌마스타일에, 그녀의 조금은 오버한듯한 개그.. 사실, 나는 이런 개그스타일을 좋아하지 않는탓에 그 사람은 내가 보는 TV프로에서 관심대상은 전혀 아니었다. 내가 개그콘서트를 하땅사나 웃찾사보다 좋아하는 이유와도 같다. 오버연기로 과도한 액션과 억지웃음이 오히려 시청자들은 쓴웃음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

그런데, 개그우먼으로서 그녀를 보지말고, 나와 같은 동시대를 사는, 나보다 몇년정도 더 산 인생선배로서 그녀를 보면 참 다르게 보인다. 삶을 멋지게 살기위해 쉬지않고 노력하는 그 자세가 참 본받을 만하여.. 난 TV프로가 끝나자 마자 인터넷으로 그녀가 쓴 에세이를 주문했다.

오자마자 박스를 개봉하고, 다 읽어버렸다.
그녀가 이렇게 노력하는 이유와 어떻게 저런 정신력과 힘이 나오는지 궁금했기 때문에..

답은 책 제목에 있었고, 아직은 내가 공감하지 못할 이야기가 있긴하지만.. 그건 내가 아직 그녀가 겪은 인생의 시간보다 적은것과, 나 자신에 대해서 충분히 깊게 생각해 본 시간이 적은 것과, 책에서 자주 언급되는 '허재'씨와 같은 정신적 지주가 없었고, 무엇보다 항상 내 코앞에 벌어진 일들을 수습하기에 급급했고, 적당히 포기하고 적당히 편한하게 살고자 한 나태한 정신의 소유자 였기때문에.. 그러는지 모른다.

그녀의 책에 쓰인 말중에 인상에 깊게 남는 말이 있어 적어본다.

보통 사람은 단 한 분야에서도 이렇다 할 업적을 남기기 힘든데
시, 비평, 언론, 미술, 무대연출, 정치, 교육, 과학 등
8개분야에서 천재적인 업적을 남긴 괴테는 이렇게 말한 바 있다.

"꿈꿀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
- '꿈꾸는 다락방' 중에서 -

꿈을 이룰 수 있는 조건과 능력이 없다고 한탄할 것이 아니라,
꿈꾸지 못하는 빈약한 상상력과 스스로 한계를 그어 버리는
나약한 마음을 걱정해야 하는 게 아닐까.....!



적당히 포기할 줄 알고, 스스로의 한계를 인정할 줄 알고,
현실과 동화를 정확히 구분해 내고,
주변에 더 이상 신기하거나 놀라울 것이 없는,
바로 그런게 나이 먹는 거라고 생각하는 한,
나이 드는게 즐거울 리가 없다.
'서른, 잔치는 끝났다'고 말해 버리면,
마흔 줄의 나는 어쩌란 말인가.
내 미래일기의 첫 장은 장례식이고,
나는 그것을 마지막 축제라고 불렀다.
그날까지 날마다 축제다.
철없는 상상이라도 좋다.
그것이 나를 계속 달리게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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