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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창업일기

사업엔 자본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망각한다.

최근에 중소기업진흥공단과 같은 정부기관 또는 금융권, 지자체에서의 창업지원사업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일단 시작하기에는 참 좋은 환경임은 틀림이 없는것 같다. 하지만 우리가 유의해야 할 것이 있다. 사업 아이템의 실현을 둘째로 제쳐두면, 맞이하게되는 가장 큰 문제가 자본금이라는 것이다. 즉, seed money. 절대로 어떻게 되겠지가 아니라, 사업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사랑만으로 결혼을 하는것은 아직 뭣 모른다는 것처럼, 돈 없이 열정만으로 사업을 한다는 것또한 뭣 모르는 소리가 될 것이다.


정부의 지원금은 상환의 의무는 없다. 대부분은 저리 대출의 형태를 띈다. 하지만, 정부 지원금(!)이라는 명목으로 나온 제도나 프로그램은 상환의 의무가 없다. 그러다보니, 일명 헌터라고 하는 사람들이 그 지원금을 노리고 사업을 하는척하며 몰래 사리사욕을 채우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어쨌든 정부의 지원금을 받아서 창업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표적인것이 중소기업 진흥공단의 청년창업사관학교이다.


사업화를 위한 준비를 위해 1년간 교육을 포함한 일체의 훈련(?)과정을 거쳐서 졸업을 하는 프로그램인데, 여기서 우리가 정부 지원금이라고 돈을 마음대로 쓸수 있을거란 생각은 하지 않는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절반이상이 20대의 아직 목돈을 보유하고 있지않은 사람들이다. 어떤 사람들은 부모의 손을 빌렸을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형제나 대출을 받아서 시작한 경우도 있을지 모른다.


정부의 지원금은 사업이 시작하면 그 지원금을 툭 던져주고, 그 돈으로 마음껏 사업해라!.. 라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의 계획은 사전에 승인을 받아야하고, 어디에 얼마나 사용할 것인지 견적비교를 해야 승인을 해준다. 이때, 부가세는 지원금에 포함되어 있지않고, 어떤 항목에 대해서는 사업비로 충당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보니, 정말 크고 중요한 사업비를 제외한 자잘한 부가세나, 잡비, 생활비정도는 우선적으로 seed money로 보유하고, 어느정도 유동성을 확보해야한다.


다시 이야기하면, 정부에서 지원금을 7000만원을 지원해줬을 경우에, 본인 부담은 총 사업비의 30%인 3000만원이다. 이 30%의 10%는 현금부담이다. 즉, 1000만원은 자기가 부담을 해야 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되고,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이 1000만원을 납부했다고 해서 끝난것이 아니다, 사업과 함께 수반되는 부가세는 또 지원항목이 아니기때문에 총 현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8000만원(지원금 7000 + 자기부담금 1000)의 10%인 800만원은 별도로 유동성으로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또, 비품 구입비용에도 제한 한도가 있기때문에 초과했을 경우에는 개인 자본금을 사용해야 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본인이 생각하기에 정부의 지원금을 받아서 사업을 영위하려면, 최소한 지원금의 20~30%정도는 유동성 자금으로 확보하고 있어야 적어도 프로토타입이라도 만들어 볼 수 있다.


물론, 사업 아이템에 따라 다르다. 자체 기술개발이 가능하다면 많은 비용을 줄일 수 있을것이다. 이런 이유로, 초기의 스타트업 엔지니어가 직접 뛰어드는게 금전적으로 유리한 이유일 것이다.


이렇듯, 정부의 지원금이 모든 금전적인 목마름을 완전히 해소해주지는 않는다. 본인의 생각에 위에서 말한것처럼 7000만원의 지원금을 받는다면, 1000만원의 자기부담금과 초기 프로토타입개발과 부가세, 기타 인력채용에 수반되는 비용..잡비등을 포함해서.. 2000만원은 추가로 더 확보하고 있어야, 최소한 1년동안은 유동성을 고려하면서 사업에 전념할 수 있을듯 하다.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사업을 시작한지 몇개월도 채 안되서 대출을 알아보러 다닌다거나.. 사업의 중단 위기와 개인의 생활고까지.. 어려운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하지만, 어디 굶어죽지 말라는 법은 없다.


일단 사업을 시작한 초기단계에는 신용보증기금에서는 담보가 없는한 신용보증서를 발급해주지 않는다. 매출도 없고.. 이제 막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있는 시점에서는 그렇다.

이런 경우에는, 기술보증기금(KIBO)에 문의를 해보자.





개인의 신용으로 해결이 안되니, 기술보증기금에서는 해당 사업화 기술을 담보로 보증서를 발급해준다. 이 보증서를 발급받아 은행에 가면 대출을 해주는 형식이다. 은행은 채무이행에 대한 책임을 기술보증기금에다가 물을 수 있고, 기술보증기금은 다시 대출을 받은 대표에게 채무이행 압박을 줄 것이다.

인터넷을 검색하면서 보니, 오히려 초기에는 기술보증기금에서 돈을 대출받아 사업을 하는게 오히려 나을수도 있다고한다. 기술보증기금에서 기술에 대한 가치를 어느정도 인정했다고 보기 때문이란다.


내가 아는 지인도 사업을 시작한지 1년이 조금 지날때, 처음에 기대했던 만큼 서비스에 반응이 없고, 수익도 나지않는데.. 서비스는 계속 유지를 해야하고.. 이런저런 잡비 지출때문에.. 가장 많이 힘들다고 한다..


3년 미만의 기업에서 수익이 나기가 참 힘들다고 한다. 국내 IT업계에서 쿠팡이 단연 최단기 흑자전환을 했다고 하는데.. 그것이 2년 2개월인가 그랬던것으로 안다. 하물며, 이제 막 1년이 된 기업은 어떻겠는가...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면서 연명(?)할지도 모른다..


잊지말자..


요즘 창업열풍에 너도 나도 창업을 하고 있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프로토타입을 만들기까지의 seed money가 없다면, 사업은 당분간 생각하지 않는것이 좋을것 같다..


비즈니스라는게 요즘 '돈놓고 돈먹기'처럼 보이는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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