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ssay/영화,다큐

KBS 다큐멘터리 3일 - 40년 비밀기지 빗장을 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

2009년 9월 5일 KBS에서 방송된 다큐.

이 글을 쓰고 있는 날로부터 1년전에 방송된 다큐를 봤다. 다큐를 찾다가 우연히 걸린(?) 다큐.
다른건 눈에 띄지 않고, KIST의 로봇 연구부서의 연구원들만 유독 눈에 띈다. 비슷한 일을 한 경험에 비슷한 꿈을 가지고 있는,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나 처지도 나와 그리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껴서 그런가 보다..

이제는 나이도 조금 먹었고 그래도 몇년은 이 바닥에서 굴러봐서 그런가, 밤을 새며 일에 매달리기 보다는 업무의 효율성을 핑계삼아, 날 밝을때 남들보다 열심히 하자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경험상 밤을 샌다고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어느 기간까지 반드시 끝내야 하거나, 피치못할 문제가 생겼을때는 제외하고...

연구실에서 야식을 라면으로 떼우고, 연구실에서 밤을 지새우고 구석 한켠에서 새우잠을 자는 사람만이 연구에 열정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일종의 헝그리 정신이라는 것을 내세우면서 말이다. 이러면서 속으로는 과학자의 처우가 개선되길 기대한다. 내 생각에는 악순환의 고리의 시작이 거기서부터 시작된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TV에서 보여주는 모습이라고는, 결국 사람마다 받은 감동의 차이가 다르겠지만, 혹여나 한달에 몇십만원 월급받고 박사과정을 공부하고, 졸업후에도 정부출연연구기관이라고 해도 연구실에서 맨날 밤새고, 라면으로 야식을 떼우는데, 대신 자신이 좋아하기때문에 그런 힘든것을 감수한다라는 모습은, 자칫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려면 그런 힘든점을 감수해야 한다라는 것과, 어쩌면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할 수 있다라는 결론을 낳을지도 모르겠다. 사실은 저런 모습들이 아름다운 것인데, 잘못 비치지 않을까 하는말이다..

속사정이야 모르겠지만, 이 연구원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그들이 아무리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해도 연구실에서 새우잠을 자거나 밤을 새는 일이 없어지길 바란다. 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