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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특별한 날

2015년..



2010년..

내나이 서른 둘.... 이 나이대에 내 친구들은,
사회에서 기반을 점점 다지고, 어느정도 몸에 그 생활이 익숙해질 때쯤이다..
대부분 결혼을 했을것 같고.. 빠르면 아이도 한둘쯤은 가지고 있을테고..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마트에가서 장도 볼테고..
휴가철이면 좋은곳에 가서 시원하게 휴가를 보낼것이고..
어떻게 돈을 모으고 굴릴까.. 내 노후를 어떻게 보낼까.. 슬슬 생각이 들때일것 같다..
30대초반에 벌써 노후를 걱정하는 것이 참 씁쓸하긴 하지만.. 어쩔수 없는 사회현상에 대부분은 벗어날 수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며, 이때문에 동료들과 밤늦게 세상을 하소연하며 술한잔 할때..
어떤이는 집에서 애보는 것보다 회사에서 일하다는 것이 더 좋다하고..
누구는 어떻게 진급했다더라.. 누구는 어디에 집 샀다더라.. 누구는 애 낳았더라.. 누구는 외제차로 바꿨더라..
이런것들이 배가 아플꺼라곤 이제서야 실감했고..
사회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하루하루가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듯 지루하다 느끼며..
살기위해 일해야하는 자신을 원망하기 시작하고 인생에 대한 회의감이 들기 시작하는 때...
나는,
회사를 관두고, 객기로 몇년간 번돈을 6개월만에 미국땅에 쏟아붓고, 좋은 경험은 했다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씁쓸하게 돌아와, 또다시 취업과 진학에 대해서 고민하고.. 몇몇 회사에서 오라고도 했지만.. 취업을 하면 또다시 몇년뒤에 지금 내가 거의 1년간 했던 고민들을 또다시 할까봐 겁없이 진학의 꿈을 다시 키웠던... 올해..
그래서, 오늘 난, 내 앞으로의 10년을 좌우할 큰 결정을 내렸다...
난 곧 다시 학생으로 돌아간다..


2015년..

내나이 서른 일곱... 이 나이대가되면 내 친구들은
이미 한 회사에서 실무에 대해서는 그만한 자가 없을정도로 이미 한 역할을 꿰차고 있어, 누구에게 인정받고 있을때..
집에 있는것보다 회사에 있는것이 더 좋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하는 때..
옛날이 그립다고 하소연 하며..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얼큰하게 취해서 귀가하는 때..
마흔을 바라보며, 그날이 다가오는 것이 서서히 두려워 지기 시작하는때..
몇년간 벌어놓은 내 돈은 내 아이가 야금야금 갉아(?)먹고 있어, 애들이 온 집안을 뛰어나닐때면 돈뭉치가 뛰어다니는 것처럼 느낄때가 많다..
결혼전에 생각했던 "왜 맞벌이를 해야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완전히 풀려서 맞벌이는 현대사회에서는 필수다라고 느끼게 되는 때.
결혼하면 손에 물한방울 묻히지 않겠다던 와이프와의 약속의 유효기간은 이미 지났다고 우기며..
서서히 앞으로 다가올 40대엔 장사만이 자신의 가족이 행복해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라고 느끼게 되는 때..
서서히 몸이 예전과 같지 않고, 하나둘 나사가 빠지기 시작한다.. 이미 이 나이에 골병든 사람도 나올수 있다..
그런때에, 나는...
새로이 얻은 내 인생의 '박사' 타이틀을 보며, 새삼스럽게 감격해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결혼은 했을지 모르겠지만, 분명 결혼을 약속한 여자는 있을것 같다.
곧 내 친구들이 이미 2010년에 겪었던 일들, 생각들, 불만들을 수년이 지나서야 '그렇네'라고 대답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 인생에서의 주도적 삶을 통해, 난 새로운 일을 계획하고 있을것이고, 내 인생에 대해 크게 불만은 없을것 같다.
그리고, 나 혼자가 아니라 둘이 할 수 있는 일을 새롭게 계획할지도 모르겠다..
내 친구들이 2010년에도 2015년에도 이것저것 재고 또재고.. 결국에는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인생의 도전을 난 성공했고, 다음 도전을 계속 준비하고 있을것이다..

내 자식이 대학에 들어갈때쯤에 내가 환갑이 될지라도.. 내가 살아온 삶과 경험은 분명 내 자식의 인생의 가치관에 분명 도움이 되며, 그걸보고 내 자식이 날 멋지다고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남들보다 돈을 더 많이 못벌었다고 부끄러워 하기보다는 그들보다 덜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고, 냄새맡고, 경험해보지 못한것을 부끄러워 하는 사람으로 커나가길 바라는 2015년이 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