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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미국유학

짜증나는 ELI 수업


미국의 교육 방식과 우리나라의 교육방식의 차이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지금 다니고 있는 ELI 스쿨의 한 나이많은 여자 선생이 있는데, 수업진행이 너무 마음에 들지않아서 참다못해 오늘 complaint을 걸고야 말았다. 나도 엄연히 6주수업에 1000 달러가 넘는 등록금을 내면서 다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혼자 공부한것보다 못한 교육서비스라면 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 수업의 경우에는 차라리 혼자 공부하는게 더 나았기 때문이다. 과연 난 이곳에서 무엇을 원하고 있나....

혹시라도 이 글을 보고있는 사람중에, 미국에 어학연수를 간다면, ELI 수업진행을 어떤식으로 하는지에 대한 정보는 알고 가는것이 좋다. 그리고, 알아둬야 할 것은 정말 단기간 Intensive 코스를 원한다면, 한국에서 학원을 다니는것이 오히려 더 낫다고 판단된다. 즉, 토플같은 시험점수를 따기위해서는 한국이 더 낫다는 말이다.

자칫, 이런것도 모르고 미국에 와서 수업에 적응하려면 꽤나 짜증난다. 그렇다고 다른 학교로 transfer하자니 챙겨야 할 서류나 추가 비용, 신경써야 할것들이 하나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오래전부터 한국의 교육문화와 방식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 그 효율성을 두고서 말도 많았지 않았는가... 주입식 교육과 자기 주도적 학습사이에서의 갈등은 언제나 이슈가 되어온것 같다. 사실, 교육에 정답은 없지만, 교육이라는 특성상 이것이 사회 전반에 주는 영향은 상상 이상일 것이다. 눈에는 금방 드러나지 않지만, 서서히 사회전반에 녹아들어가서 자리잡게 되어 그것을 다시 되돌리거나 바꾸기가 상당히 힘들어지는... 뭐랄까... 암처럼, 처음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끼지 못하다가, 말기가 임박해서야 이상이 있다는것을 알게되고, 뒤늦게 고쳐보려 하지만, 그 부분은 이미 모든 신경을 건드리고 있어, 현재의 의학으로는 어떠한 치료로 할 수 없게 되는 상황에 비유할 수 있을것 같다.

난 대체적으로 미국의 토론식 수업방식의 도입에 51%의 찬성표를 던진다. 그들의 교육방식에 배울점이 있지만, 한국의 교육방식도 나쁜것은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도 우리나라 교육 방식을 자신들의 나라에 도입하려고 하지 않는가... 토론식 수업이 창의적 수업이라고 해서 우리가 의도하지 않은 또다른 결론을 만들어 낼 수도 있고, 다양의 의견들이 조합되는 과정중에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해주는 2차적 효과도 만들어 낼수 있지 않나... 주입식 교육처럼 항상 답은 정해져있고, 그 답까지 찾아가는 길을 가르쳐주는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하지만, 나같이 성격 급한 사람들은, 느긋느긋한 이런 수업이 익숙치 않다보니 3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적응하기 힘들다. 이미 뭔가를 새롭게 받아들이기엔 뼈속 깊숙히 자리잡은 뭔가가 있기때문에... 이들의 방식을 내 머리와 마음이 거부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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